받아쓰기와 따라 읽기는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외국어 공부법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방법이어서 끈기있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끈기와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음성을 구간마다 나누어서 반복 재생하고, 이전/다음 구간으로 이동하는 일은 여전히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곰플레이어나 팟플레이어 같은 프로그램의 구간 반복 기능을 써보기도하고 AegisSub이나 VisualSubSync같은 자막 편집 프로그램도 시도해봤지만, 어학용으로 쓰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원하던 모든 기능을 갖춘 Media Study Player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제작 의도 자체가 받아쓰기와 따라 읽기를 통한 외국어 공부인 프로그램입니다.

Media Study Player 스크린샷

최신 버전 다운로드는 이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闲"나 "中" 아이콘이 있는 링크를 아무거나 클릭해서 englishstudy.zip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압축을 풀면 설치가 끝납니다.

기능:

  1. srt, lrc 파일을 인식하고 자막/가사 별로 재생하고 반복하기: SRT자막이 받아쓰기에 더 편했습니다.
  2. MP3 파일에 자막/가사 만들기: 제가 제일 원하던 기능입니다. 동영상 받아쓰기라면 자막편집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지만, 오디오 파일을 기반으로 자막을 만들기엔 적합하지 않았거든요.
  3. 대사/음성이 없는 부분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구간 나누기: 팟캐스트나 라디오처럼 처음부터 오디오 전용으로 만들어진 미디어에 적용할 때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여러 명의 대사가 겹치거나 배경 잡음이 많은 동영상에서는 효용이 크게 떨어집니다.
  4. 소리의 파형을 그래프로 표시해서 듣기 원하는 곳을 쉽게 선택하기.
  5. 원본 자막과 받아쓴 자막을 대조해서 틀린 곳을 표시하기.
  6. 시간 정보가 없는(=싱크를 맞춰 놓지 않은) 보통 텍스트로부터 손쉽게 자막 만들기: 방법은 보통 LRC가사 파일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단점:

  1. 메뉴 언어를 영어로 지정해도 중국어로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Help>User Interface>English를 다시 선택하면 중국어로 나오던 메뉴의 일부가 영어로 표시되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을 재실행하면 원래 중국어로 나오던 대로 돌아갑니다.
  2. 도움말이 중국어밖에 없어서, 영어 메뉴와 툴팁만보고 잘 짐작해서 써야 해요. 도움말을 구글 번역에서 중국어>영어로 번역해보면 대강 이해할만 합니다.
  3. 옵션에서 변경한 사항들이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기도 합니다: 글꼴을 지정해 적용안되는 인터페이스가 있고, 단축키는 변경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4. 깔끔하지 못한 화면 구성.
  5. 가끔 오류때문에 먹통이 됩니다: 실행 불가능한 명령을 내리면 단순히 거부하고 마는 것 아니라 오류 메세지가 뜨면서 프로그램 작동이 안 됩니다.

기능만 보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한 단점을 감내할 정도로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엔 망설여지네요.

  1. San Francisco
    근데 이거 Mac 에서는 사용 못하는것 같네요 ;;
    • 네, 맥 용은 안 나왔습니다. 윈도에서도 썩 쓸만한 녀석은 아니에요. 개발이 중단된지도 오래고요. 프로그램의 기본 개념은 참 좋은데...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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